에세이) 인지부하와 메모라이즈 덱
최근에 박영균 마술사님께서 MEM52: Brainwork 라는 메모라이즈 덱에 관한 스터디를 시작하셨다. 메모라이즈 덱이란 마술사가 사전에 배열을 외워둔 카드들을 얘기하는데 처음에는 외우고 계산하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 수 있다 또한 살제로 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건데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설명을 인간공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공유한다면 혹시나 스터디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그냥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며 이번 에세이를 작성하고자 한다.
우선 메모라이즈 덱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려면 '인지부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인지부하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학습이나 과제 해결 과정에서 우리의 작업기억이 처리해야 하는 정신적 노력의 총량"라고 하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내재적 부하, 외재적 부하, 생성적 부하 이렇게 세 가지 이다. 내재적 부하는 우리가 정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렵고 복잡할 경우 생기는 부하이다. 만약 처음 암기술을 배운다던가 메모라이즈 덱에 대한 개념을 모른다면 당연히 처음부터 정신적인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는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당장 잘 못 한다고 해서 포기하려 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아직 내가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노력하고자 하면 금방 원하는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이다.
외재적 부하는 학습이나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가 불친절하거나 수집하기 어려운 경우 생기는 부하인데 요즘은 스택에 대한 정보도 많이 나와있고 기억술에 대한 서적들도 잘 나와있는데다 스터디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이미 좋은 자료들을 제공받았을 것이기에 외재적 부하는 이미 충분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다만 이외에 스스로 정보를 찾거나 학습을 하는데에 있어 상황에 따라 외재적 부하가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 마술사의 작품을 찾거나 배우고자 하는데 공개가 안 되어 있다던가 영어로도 되어 있지 않다면 자연스래 우리가 받아들이는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생성적 부하는 학습한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여 체계를 만들어 자신만의 지식 구조를 만드는 데 해당하는 부하이다. 우리가 메모라이즈 덱을 공부하고 이해했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지식의 공백이 있기 마련인데 이럴때 타인에게 설명을 한다던가 노트에 여태까지 배운 내용들을 필기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기억을 재구축하여 내가 온전히 배운 것이 맞는지 혹시나 배웠는데 까먹은게 있는지, 모르는데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던건 아닌지 자기 점검을 하기 좋다. 이러한 방법들로 생성적 부하를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면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하나의 벽이 남아 있다.
메모라이즈 덱을 열심해 배우고 이해함으로서 인지 부하를 잘 관리하게 되었다고 해서 시연할 때 들어가는 부하는 따로 존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칸(ACAAN)를 하게 된다면 관객이 부르는 숫자나 카드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익숙하더라도 이로 인한 내재적 부하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마치 수업시간아나 학원, 문제지에서 문제를 열심히 풀었어도 막상 시험치는 당일에는 긴장하고 머리가 하얘지는 그런 경험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나 또한 이러한 부하로 인해 시험을 앞두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정과 결과가 금방 따라오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노력하고 발전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하더라도 '다음에 또 달하면 되지' '그럴 수 도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털어내길 바란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을려 하기 보다는 넘어지져도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이 글을 읽는 누군가 또한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댓글
6이제 진짜 스텍 외운다.
@카드맛동전 전 포기했습니다
나이가 드니 새로운 것에의 학습을 포기하게 되네요...ㅠ
@마술사되고싶었지 그래도 조금씩 꾸준히 해내다보면 나중에는 해볼만 할겁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법이니요!
암기는 저만 어려운 게 아니군요
@스파이 암기는 외우는거도 던지는거도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