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온라인 거래를 해오며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 아이템, 키덜트 및 취미 품목들) 온라인 거래를 하면서 몇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제시" 라는 말은 초창기 온라인 게임에서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마공 +8붙은 완드 팔아요 제시아님 즐' 따위의 문장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ㅋㅋ
사는 네가 가격을 제시해라, 그 가격이 마음에 들면 내가 팔거고 아니면 안팔거다.
즉, 정보 비대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여서 더 편한 입장에서 거래를 하고자 하는
어떠한 사악한(?) , 똑똑한(?) 의도이지요 .
마치 용팔이들의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가끔 시세를 모르는 사람이 높은 가격을 부르면 이때다 하고 후려치려는 의도가 다분하기도 합니다.
(물론 , 별 의도 없이 편리함을 위해 제시를 이용하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하지만 이런 방법을 쓰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됩니다. 파는사람이 가격을 정하지 사는 나한테 제시하라고? 어딜 수작질이야 . 하며 구매자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올리는 사람은 세상 편한 방법이지만 사는 입장에서는 연락이 꺼려집니다.
마술 쪽도 마찮가지고요. 도구 거래 카페에서 '제시' 상품 , 상품설명이 부실한 상품은 오래도록 꾸준히 올라오게되지요.
좀 다른 이야기인데 특정 메이커의 상품은 희소성 덕에 가격이 상당히 올라간 제품들이 많고 또 그만큼 중고매물로도 자주 올라옵니다. 20,30 년 전에 2만원이었던게 20만원에 올라온다던가. 하지만 1년내내 주구장창 가격이 1000원도 안떨어지고 계속 올라옵니다. 카페에, 번개장터에, 당근에. 이 분들과 채팅을 꽤 해봤는데 희소성과 가치를 운운하시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의문이 하나 듭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그 가치 라는 것은 결국 팔리고 수중에 돈이 들어와야 생기는거 아닙니까? 아무도 안사는걸 이거 가치 있습니다 라고 외친다고 가치가 생기나요?' 하지만 그 특정 메이커에 유독 꽂히신 판매자 분들은 자존심 때문인지 어떠한 신념때문인지 가격을 고수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최근에 재발매가 된다고 하니 부랴부랴 3만원을 내리시는 모습을 보고 퍽 재밌었습니다)
아침에 별 영양가 없는 생각을 글로 적어봤습니다 ㅎㅎ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마술도구의 중고거래와 그 안의 판매 구매 심리에 대해서.
댓글
11가격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네요.ㅎㅎ 저도 필요한 도구를 찾다가 중고를 찾아본 일이 많은데... 판매자의 인간성 문제 혹은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가 있었어서 결국에는 항상 돌고 돌아 마술샵에서 재입고되는 걸 기다렸다가 정가로 샀네요.
@스파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자주 판매한 입장에서 저는 오히려 가격을 확 낮췄네요. 구질구질하게 싸우는거 싫어서.
@마술사되고싶었지 마술계가 성장하면 정말이지 다방면으로 좋은 문화가 생겨야 할 것 같아요
오래전부터 내려져 온 마술계의 쿠세라고 해야할까요. 특정 도구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특유의 나르시스트 심리 같은 느낌... 이런 심리가 저런 제시요~ 이런 문화를 만든거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너가 을이니깐 가격을 제시해봐~ 갑인 내가 받아주던가 차단할게. 이런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재미로 하자고 하는 마술을 지나치게 진지빨고 받아들이는, 꼴 사나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Ju 예전에는 특히 더 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메이플에서 선제 라는 단어를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제로콜라 오,,, 선제아님즐 이었던거같네요 ㅋㅋ '역제 ㅈㅅ' 이런것도
@마술사되고싶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추억돗 ㅋㅋㅋㅋ
@마술사되고싶었지 KIN ㅋㅋㅋㅋ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ㅎㅎ 결국 판매자가 생각하는 가치와 구매자가 실제로 지불할 가치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격글이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