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마술사가 AI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말이지만, 오늘날에선 10년은 너무 길어요. 기술의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이죠 이제는 5년, 어쩌면 3년만 지나도 세상이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것도 거인의 보폭으로, 그리고 그 흐름에 필수적인 것이 AI입니다.
AI, Artificial Intelligence. 말 그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지능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인간의 지능을 기계로 구현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오랜 고민에서 시작된 기술입니다. 2016년, AlphaGo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에서 4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AI 하면 절대 빠지지 않고 뉴스나 매거진에서 질리도록 다루고 있는 이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는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곳까지 AI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2022년, ChatGPT가 등장하면서 AI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이제는 누구나 접근하는 일상으로 들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 9월 GPT-6 아스트라가 출시하여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GPT-6로 인해 세상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인공일반지능)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여러 논란에 대한 건 둘째치고 제가 여러 뉴스와 정보들을 접해본 결과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더 이상 AI 공부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물론 전공 지식을 공부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AI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 왜 AI가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한계점은 어디까지인가? 장점은 뭐가 있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온전한 이해를 했느냐입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이해'가 인간의 영역이거든요.
AI는 24시간 365일 쉬지도 않고 학습하며 배우고 발전해 갑니다. 우리 인간도 평생을 배우며 산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기술을 이기는 건 어러운 편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AI 공부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보면 자신보다 더 뛰어나거든요. 전 개인적으로는 무지로 인한 공포가 AI에게 덮어 씌워져서 그렇다고 봅니다. 그 포장지를 걷어내기만 하면 AI는 오히려 우리의 인지를 더욱 상승시켜줄 날개에 가깝습니다. 영국의 신경과학자 아닐 세스(Anil Seth)는 지능(Intelligence)과 의식(Consciousness)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AI가 지능적으로 월등히 뛰어나더라도 의식은 별개라는 거죠. 그리고 저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의 인지를 네 분류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능, 의식, 이해, 그리고 사유로 말이죠.
지능은 주어진 문제를 추론하고 해결하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문제가 주어지면 그걸 해결하는 능력이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만약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더 빨리 풀 수 있는 거죠. AI가 이 부분에서 뛰어납니다. 의식은 경험과 감각에 해당합니다. 내가 무엇을 보고 느끼고 맛보고 듣는 것들을 바탕으로 학습하고 경험으로 만듭니다. 불을 맨손으로 만졌을 때 뜨거움을 느끼고 화상으로 인해 고통을 느꼈다면 우리는 불이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되는 것처럼요. 이해는 대상에 대한 연관성을 찾거나 개념을 정리하는 걸 뜻합니다. 이 부분은 주로 "내가 아는 것을 타인에게 설명할 줄 알아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라는 말을 떠올리시면 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유는 왜'에 가깝습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왜 이 행동은 도덕적이지 않는가? 에 대한 답을 알게 되면 우리는 깨달음을 얻고서 새로운 지식이나 지혜를 습득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AI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원리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그 전신이 되는 인간의 생각에 대한 구조와 원리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마술사가 더 이상 '마술'이 아닌 '사'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죠. 가비는 결국 마술적 겅험은 관객의 현실에 기반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신기함을 이루어 내려면 관객, 즉 사람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S, 쇼츠가 발달해도 결국 마술을 소비하는 이는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관심은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이 만든 AI로 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AI를 잘 다루기만 해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앞서 말했듯 이미 지능 부분은 AI가 더 뛰어나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지능을 가지고 잘만 다룬다면 우리의 다른 영역도 같이 발전할 겁니다. 저는 이미 AI를 통해 제 생각을 더욱 깔끔하게 정리하고 명확하게 구분하여 에세이도 쓰고 마술에 적용해서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신기함을 더 느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굳이 AI가 아니더라도 심리학이나 철학, 뇌과학을 공부해도 됩니다. 애초에 학계에서는 인지과학이라고 같은 범주에 들어가 있거든요. 어디까지나 누구든 접근하기 쉬운 매체가 AI라고 생각해서 권하는 것이니 도저히 못 하겠다면 다른 분야로 공부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하나로 모이게 되더라고요.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앞으로 얼마나 세상이 어떤 보폭으로 변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변하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사람이며 그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기에 '인간'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니 그것에 대한 이해는 곧 사람에 대한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로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많이 써본 사람이 운동을 잘하듯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까요?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GPT가 만들어준 그림 자료 입니다. 개념 자체와 구상은 제가 자료만 AI가 만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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