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콜롬버스의 계란
콜롬버스의 계란(달걀)을 아는가? 계란을 아무런 도구나 받침 없이 세우기만 하는 간단한 내기에 모두가 실패했지만 콜롬버스는 그 계란의 밑은 살짝 깨서 세웠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 이야기의 교훈은 '해답을 알고 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보이지만, 처음 해답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게 아니다' 인 것인데 이 이야기가 실제로 콜롬버스의 일화인가를 떠나서 나는 이 이야기에 좀 더 다른 시각을 추가하고자 한다.
계란은 여러 곳에서 많은 의미를 지닌다. 깨부수고 나아갈 세계가 되기도 무한한 가능성이 되기도 하며, 생명이, 식량이, 삶이 되기도 한다. 물론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 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비유는 '삶은 계란이다.' 얼핏보면 그냥 말장난 같지만 나는 이 말이 많은 것을 관통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다양한 삶을 마주하며 산다. 누군가는 자식을 위해 땀을 훔치기도 하고 누군가는 타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기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스로가 '세운' 삶이다. 그렇다 그들은 스스로 계란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에게는 도구도 받침도 없는데? 답은 롤링에...... 아니 콜롬버스에게 있었다.
생각해보면 계란을 세운다는 것 부터가 이질적으로 들린다. 그도 그럴게 계란은 타원형이고 그렇게 진화된 이유는 둥지에서 최대한 굴러 떨어지지 않고 어미의 온기를 골고루 받기 위한 것이다. 즉, 계란을 세운다는 건 자연적이지 않은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다. 그럼에도 계란을 세워야만 한다면? 만약 우리의 앞에 콜롬버스가 계란을 세우도록 하게 한다면? 우리는 방법을 찾지 못 하고 계속 우리의 삶을 눕힌 채 살아야 하는가? 나는 여기서 우리의 계란(삶)을 올곧게 세우기 위해선 균열 위에 세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우리 인간은 통증을 느낀다. 커가면서 느끼기도 하고 상처로 인해 느끼기도 한다. 자전거를 처음 탈 때 자전거에서 넘어질까 두려워 계속 자전거 연습을 거부하면 영원히 자전거를 탈 수 없다. 인간관계가 원활해지려면, 이상한 사람도, 상처 주는 사람도 만나며 균열이 만들어져야 인간관계를 세울 수 있다. 잠을 줄여가며 재미도 없는 공부를 해야 좋은 대학에 가듯 우리가 우리의 삶을 세우려면 균열 즉, 상처, 고통, 인내 위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균열로 인해 내용물이 흘러나올까봐 두려워 깨는 시도도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 손으로 세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물론 균열이 당연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그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이떄쯤 되면,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누가 그거 몰라?' 그렇다. 사실 이 얘기는 나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럼 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다 아는건데 왜 삶을 세우지 않고 있는가? ' 이미 균열 위에서 계란을 세우고 있는 이는 애초에 저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아예 당연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들은 계란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나의 삶을 열심히 세우고자 균열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용물이 세지 않도록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한다. 이 글을 읽는 이들도 당장의 균열을 두려워 하지말고 무리하지 말고 스스로의 바닥에 균열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그러면 언젠가 당신의 삶은 우뚝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떄쯤이면 균열은 당신의 바닥에서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당신의 삶도 나의 삶도 균열은 찾아볼 수 도 없게 반듯하고 아름답게 세워져있길 바란다. 진심으로.
삶을 세운다라... 좋네요
@마술사되고싶었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